[책리뷰]가족의 피를 찍어 쓴 책 <조국의 시간> 출간 동시 베스트셀러

국민의힘 "국민들의 아물어가는 상처에 2차가해"...류근 "역사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자 하는 그의 초인적 의지와 정신력에 경의"

정유진 | 기사입력 2021/06/04 [11:20]

[책리뷰]가족의 피를 찍어 쓴 책 <조국의 시간> 출간 동시 베스트셀러

국민의힘 "국민들의 아물어가는 상처에 2차가해"...류근 "역사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자 하는 그의 초인적 의지와 정신력에 경의"

정유진 | 입력 : 2021/06/04 [11:20]

▲ 6월 1일 발간한 <조국의 시간>은 2019년 8월 9일, 조국 전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한 책이다

6월 1일 발간한 <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은 2019년 8월 9일, 조국 전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는 "검찰과 언론, 야당의 합작한 공세로 온몸에 깊숙이 박힌 ‘화살’을 하나씩 뽑아 꿰매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검찰쿠데타의 소용돌이 윤석열 검찰의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지난 3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윤석열의 진심이 과연 정의로운가" 묻는다.

저자는 "<조국의 시간>은 ‘자서전’(autobiography)이 아니라 ‘회고록’(memoir)이다"라며 "제 일생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법무부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 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함과 동시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하였습니다. "라고밝혔다.

그는 이 회고록 집필과정에 대해 “이번 집필은 힘들었습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썼습니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라며 당시 검찰수사에 대해 "수사가 아니라 사냥이 시작되었다. 수십 개의 칼날이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가족의 살과 뼈가 베이고 끊기고 피가 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아야 하는 절통(切痛)이었다”라며 당시 가족들의 절절한 고통을 책에 담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각계에서 다양한 비평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것을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출간일인 1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의 시간은 국민에겐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그 위선 때문에 대한민국 청년들은 상실감과 좌절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으로 조 전 장관의 감정 배설적인 말을 다시 듣고 가슴에 담는 국민은 예전 트라우마가 돋는다"며 "국민들에게 아물어가는 상처에 2차 가해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연일 민주당 인사들의 ‘조비어천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조비어천가’는 법치와 공정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조국 띄우기를 위해 그렇게 난리들이고 조국 가족이 수감되고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게 가슴이 아프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차라리 조 전 장관을 여당 대선 후보로 만들도록 캠페인을 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비꼰 바 있다.

6월 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의원은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조국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입니다."라고 밝히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사과에 답하였다.

송영길 대표의 이러한 사과발언이 조국사태에 대한 기억의 소환이 차기 대선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나 더불어민주당내 조국 장관 강성 지지자들은 송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내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을 읽고 28년 검찰출입 베테랑 기자는 다음과 같이 리뷰를 남겼다.

 

어떤 이는 말할 것이다. 아직도 조국이냐고. 지겹지 않으냐고. 또 어떤 이는 말할 것이다. 조국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후자를 택한다면,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진실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검찰개혁 완성에 대한 소망 때문이다. 검찰권력을 해체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후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공화국 대선후보가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건 부조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조국의 ‘비리’와 검찰개혁은 별개지만, 조국 사태 혹은 윤석열 사태와 검찰개혁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조국 사건은 겉으로는 검찰 승리인 듯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검찰 패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1년여에 걸친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을 통해 눈 밝은 국민은 조국 수사가 얼마나 억지스러운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게 됐다. 수사가 아닌 사냥이었기 때문이다.

                                           전 동아일보 조성식 기자

 

검사 출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전 법부무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다 밤에 오줌 싼다”라고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입장이나 의견이 다르다 해서 한 인간의 진지한 삶의 한마디에 저런 식의 유치한 조롱이라니”라며 “정치를 시장 거리 아이 싸움 수준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정치를 한단다. 암담하다”고 김웅 의원을 비판했다.

 

류근 시인은 “이런 분이 검사를 하고 국회의원이 되고 제1야당의 당대표에 출마하는 나라”라고 한탄하고 조국백서에 대해서는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지옥의 한복판에서도 역사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자 하는 그의 초인적 의지와 정신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눈물겹다."라고 평했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발매전 예약판매 이 책은 출간 하루 만에 10만부를 돌파하여 1일 기준 16쇄에 들어갔다. 이 책에 대해 각계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서점마다 재고가 바닥나 예약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벌써부터 밀리언셀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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